일 | 월 | 화 | 수 | 목 | 금 | 토 |
---|---|---|---|---|---|---|
1 | 2 | |||||
3 | 4 | 5 | 6 | 7 | 8 | 9 |
10 | 11 | 12 | 13 | 14 | 15 | 16 |
17 | 18 | 19 | 20 | 21 | 22 | 23 |
24 | 25 | 26 | 27 | 28 | 29 | 30 |
- 깃허브
- Jackson
- git
- 코딩
- 프로그래머스
- Programming
- utterances
- 배달의 민족
- 개발자
- 기술면접
- 자바
- 깃
- 프로그래밍
- 버전관리
- Python
- 코딩테스트
- 우아한 형제들
- VCS
- 패스트캠퍼스
- rebase
- django
- 우아한 테크코스
- 기술블로그
- 스프링
- Spring Framework
- multi-thread
- 우테코 프리코스
- 파이썬
- 우테코
- github
- Today
- Total
아둥바둥 개발일기
[우아한테크코스] 웹 백엔드 3기 최종 합격 본문
우아한테크코스에 최종 합격했다.
원래 이 글은 최종 코테 후 합격 여부 메일을 기다리며 프리코스를 회고하려고 했는데 크리스마스도 있었고 CS 공부도 하면서 이것저것 핑계를 대며 미뤘는데 합격 메일을 받아 버렸다... 그래서 그냥 프리코스 회고부터 합격까지 한번에 포스팅 해버려야겠다.
우아한 테크 코스란?
우아한 테크 코스는 배달의 민족을 서비스하는 우아한 형제들에서 진행하는 프로그래머 양성 교육이다. 10개월 과정이며 교육비는 없고 2020년 3기 부터는 웹 백엔드, 프론트엔드 두 가지 과정이 진행되고 있다.
계기
사실 이 과정에 대해서 처음 알게 된건 작년 초였다. 검색을 하다 우연히 우아한테크코스 교육생들의 발표 동영상을 보게 되었는데 열정 넘치는 발표자와 화목한 발표 분위기가 인상 깊었다. 분명 힘든 과정일텐데 발표자와 나머지 교육생들 모두 이 과정을 즐기고 몰입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아 부럽기도 하고 언젠간 저런 사람들과 함께 일하고 싶다고 생각했다. 우테코 지원은 11월에 시작하고 다니던 학원이 10월 쯤에 끝나니 시기도 잘맞아서 바로 이어서 갈 수 있으면 참 좋겠다고 생각도 했었다.
후에 학원 과정을 수료할 쯤에 앞으로의 계획을 세워보았다. 당시 나는 학원 두 군데를 각각 6개월 씩 다녀서 1년 째 개발 공부를 하고 있는 상황이었다. 그 동안 생각이 바뀌어 이 과정에 지원하기 얼마 전만 해도 빨리 취업해서 일을 하면서 배우고 돈도 모으는게 최선이라고 생각했다. 회사에서 직접 부딪히면서 내 부족함을 깨닫고 공부의 필요성을 느끼면 모은 돈으로 생활비를 해서 다시 공부를 해야겠다고 나름 플랜B도 세워놨다.
그러다 우아한테크코스 지원일이 다가오고 문득 생각을 바꿨다. 공부를 계속하면서 실력부족을 깨닫고 자존감이 낮아진 상태라 우아한테크코스에 지원해도 붙을 리 없다 생각했지만, 반대로 불합격해도 잃을 것도 없고 이런 실패도 좋은 경험이고 동기부여가 될 것 같았다.
지원
우테코에 지원하는 과정은 꽤 길다.
지원서 제출 - 1차 코딩 테스트(4시간 7문제) - 3주 프리코스(일주일에 미션 하나씩 해결) - 2차 코딩 테스트(5시간 미션 하나)
지원서는 4가지 항목에 대해 답변하면 된다. 내가 느낀 바로는 지원자의 현재 능력보다는 가능성을 중점에 둔 질문이었다.
1. 프로그래밍 학습 과정과 현재 자신이 생각하는 역량은?
2. 프로그래머가 되려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3. 마음이 끌리는 무엇인가에 긴시간 동안 몰입해 본 경험이 있나요?
4. 우아한테크코스에 참여하려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지원서에서는 개발에 대한 열정과 나의 내가 목표하는 바를 충분히 얘기해서 만족스러웠다. 우테코가 지향하는 바를 공감하고 이 과정에 어울리는 사람이라는 걸 어필하려고 노력했다. 제출 기간 도중에 지원서를 쓰기 시작해서 제출 전 날까지 밤을 새며 썼던 기억이 난다. 나중에는 하고 싶은 말은 많은데 1000자 제한 때문에 글을 줄이는데도 고생을 했다.
지원 당시 개발 공부를 시작한지 딱 1년 정도가 되는 시점이었는데 1년을 되돌아 보며 회고하고 앞으로의 방향에 대해 고민하는 좋은 기회였다.
1차 코딩 테스트
지원서를 제출한 사람들은 모두 참여할 수 있다. 우아한테크코스를 리딩하는 박재성님의 말에 따르면 문제는 일정 개수 이상만 맞으면 지원서를 통해 결정한다고 한다. 전 기수 지원자들의 후기를 보니 난이도는 꽤 쉽다고 해서 걱정은 안했지만 당일엔 긴장을 많이 했다.
3시간만에 6문제는 모두 풀었지만 마지막 문제에서 해매다 시간이 끝났다.
가슴 졸이며 1주 뒤 발표날만 기다리고 있었는데 합격 발표일이 3일 미뤄져서 고통의 시간이 길어졌다...
결과는 합격!!!!!
기쁜마음이 가장 컸지만 프리코스는 자바로 진행해야하고 스프링도 배우고 온 여러 지원자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미숙한 실력이라는게 불안했다. 어렵게 얻은 기회를 어이없게 놓칠 순 없어 합격날부터 바로 자바 공부를 시작했다. 자바를 안쓴지 반년이 넘었지만 걱정과 달리 금방 익숙해졌다. 아마 파이썬과 장고를 배우면서 프로그래밍의 본질적인 지식도 많이 익혔기 때문인 것 같다. "역시 언어는 도구일 뿐이구나"라는 생각도 들었다. 1, 2주 만에 맨 처음 자바를 학습할 때보다 더 많이 알게 된 것 같았다.
프리코스
프리코스는 3주 간 진행되며 주 마다 미션이 하나씩 주어진다. 미션은 주어진 요구사항들을 최대한 만족하도록 구현하고 기간 안에 제출하면 된다. 특정 프레임워크를 익힌 분들이 조금 수월할 순 있겠지만 그렇지 않은 분들도 미션 완수에 어려움은 전혀 없다고 생각한다.
사실 취업을 준비하는 입장에서 3주가 길게 느껴질 수 있을 것 같다. 하지만 그만큼 프리코스 과정에서 많은 걸 얻어갈거라 기대했고 그 기대보다 더 성장했다고 생각한다.
아래는 우테코 백엔드 과정을 리드하는 박재성님이 보내주신 메일 내용의 일부다.
...
프리코스의 목적
지원할 때 참고했던 글을 통해 확인할 수 있듯이 우아한테크코스 교육과정은 강의식으로 진행하는 주입식 교육이 아닙니다.
여러분이 해결해야 할 미션을 부여하고, 미션을 구현한 후 피드백을 받는 방식으로 진행합니다.
이 교육 방식이 기존의 교육방식과 완전히 다르기 때문에 프리코스는 본 과정을 미리 경험해 보는 단계입니다.
...
이 과정을 통해 지원자는 우아한테크코스 과정을 미리 경험해 보면서 교육의 참여 여부를 결정할 수 있고, 저희는 우아한테크코스 과정을 소화하는데 어려움이 없는지 판단할 수 있는 기간이 될 수 있을 것 같아요.
서로가 같이할 수 있는지를 탐색할 수 있는 시간이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
우아한테크코스가 목표가 아니라 좋은 개발자로 성장하는 것을 목표로 하면서 성장해 나가는 과정으로 생각하고 도전했으면 합니다.
...
미션은 매 주 메일로 전달하고 깃허브에서 레포지토리를 포크, 요구사항을 지켜 구현하고나서 PR을 통해 제출하는 방식이다.
지금까지의 프로젝트와는 매우 달랐는데 주어진 기능 요구사항, 프로그래밍 요구사항, 과제 진행 요구사항 세 가지를 최대한 만족해야 하며 특히 기능을 구현하기 전에 기능 목록을 만들고, 기능 단위로 commit하는 방식으로 진행했다.
그 중 프로그래밍 요구사항을 지키면서 개발하면서 실력이 많이 늘었다고 생각한다. 아래는 요구사항 중 일부분이다.
- 자바 코드 컨벤션을 지키면서 프로그래밍한다.
- indent(인덴트, 들여쓰기) depth를 3이 넘지 않도록 구현한다. 2까지만 허용한다.
- 함수(또는 메소드)의 길이가 15라인을 넘어가지 않도록 구현한다.
- else 예약어를 쓰지 않는다.
최종 코딩 테스트
우테코 최종 합격 여부를 결정하는 코딩 테스트. 3주 간 해왔던 미션들과 같은 방식으로 진행되지만 5시간 밖에 주어지지 않아서 압박감이 컸다. 자바에 익숙하지 않다보니 코딩 속도가 큰 난관 중 하나라 예상했다. 그래서 3주차 미션 제출 후 전 기수의 코딩 테스트를 풀어보며 빠르게 구현하는 연습을 했다. 다른 지원자들의 코드를 분석하는 것도 준비하는데 큰 도움이 됐다.
원래는 오프라인으로 진행하는 최종 코딩 테스트이지만 코로나 상황때문에 어쩔 수 없이 온라인으로 Zoom을 통해 진행되었다. 우테코 과정이 진행되는 루터회관에 꼭 가보고 싶었는데 그러지 못해 아쉬웠다.
난이도는 3주 차 미션보다 비슷한? 조금 더 높아진 정도였지만 시간이 훨씬 부족해 그만큼 빡셌다...! 정신없이 5시간이 지나갔고 최종 제출을 했다. 테스트 코드는 커녕 기능을 구현하는 시간도 부족했다. 구현은 어찌저찌 한 것 같지만 README에 기능 정리도 제대로 못했고 기능 단위 커밋도 충실히 하지 못했다... 일단은 완성하고 제출까지 다 했다는 것에 의미를 두었다.
얼마 안되는 시간이지만 너무 긴장하고 집중해서 피곤한 나머지 제출하고나서 그 날은 아무것도 안하고 쉬었다.
프리코스를 마치며
이번 프리코스는 나에겐 큰 도전이었고 여기까지 온 것만으로 기대 이상으로 성취했다. 새로운 도전과제가 주어져서 그 동안 동기를 잃고 반복하던 일상에 다시 활기가 돌게 되었다. 정말 감사하게 생각한다. 부끄럽지만 난 내가 나름 잘하는 편이라고 생각을 했는데 다른 지원자들의 코드를 보며 스스로 우물 안 개구리였다는 것도 깨달았다. 역시 세상은 아는만큼 보인다. 이제라도 깨달은게 어딘가.
3주 차 미션 제출 시 함께 메일로 보냈던 프리코스 소감이다.
자바 문법에 익숙하지 않은 상태에서 프리코스를 시작하게 되어서 정말 하루하루가 진빠졌던 것 같습니다...
쉴 틈 없이 몰아친 3주 였습니다. 장고로 프로젝트도 몇 번 해봤고 지금까지 다닌 교육기관에서도 항상 우수한 편이어서 나름 자신있다고 생각했는데 터무니없는 자만심이었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첫 주 과제를 제외하고는 매일 8시간 이상은 붙들고 작업했습니다. 그 만큼 어려운 요구사항, 제약사항들 이었고 그 만큼 많은 성장을 한 것 같아 정말 뿌듯하게 생각합니다.
제출 후 다른 사람들의 결과물을 보며 비교되어서 불안할 때도 있었습니다. 3주차에서는 처음 접하는 레이어의 개념을 적용하려 버벅이고 있을 동안 다른 분들은 이미 제출을 한걸 보고 큰 실력 차를 느꼈습니다. "역시 스프링을 배우고 왔어야 했나"라는 생각도 들고 지원자들 중에서 제 작업물이 가장 완성도가 떨어지는 것처럼 느껴졌습니다. 하지만 가장 못한다는건 "그 만큼 배울게 많다는 것이기도 하다"라고 생각하니 더 간절하게 우아한테크코스에 가고싶어졌습니다.
프리코스에서의 극단적인 연습을 통해 제 부족함을 느끼고 더 성장하고 싶다는 욕심이 커졌습니다. 3주 동안 처음 코딩을 배울 때 처럼 열정적인 제 모습을 다시 보게 된 것 같아 즐거웠습니다. 프리코스 과정을 통해 배운 것들이 앞으로도 성장하고 커리어를 이어나가는데 큰 도움이 될거라고 생각하고 너무나 뜻 깊고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하루하루 성장하고 있는 자신을 보면서 더 성장해갈 제 모습과 앞으로 배울 것들이 기대되는 3주 였습니다. 이런 좋은 기회를 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분명 지난 3주 간 어떻게 학습했으며, 얼마나 성장했는지에 대해 구체적으로 작성해달라고 했는데 지금 보니 쓰라는 건 안쓰고 내가 하고 싶은 말만 구구절절 했네...창피하다...
최종 합격
아직도 이 날을 생각하면 온 몸에 소름이 돋는다. 벅차도록 기뻤고 옆에서 나보다 더 기뻐해준 사람들이 있어서 감사했다.
사실 이거 합격한게 뭐가 대단한거라고 이렇게 호들갑을 떨까 생각하는 사람도 있을 거다. 하지만 이건 나에겐 정말 큰 의미다. 나는 무슨 일을 해도 금방 포기하고, 변명만 하던 사람이었다. 그러던 내가 처음으로 간절히 원하던 걸 내 힘으로 이뤄낸 것이다.
내가 워낙 자만이 심한 사람이라 남들과 비교하며 우월감 느끼는 경우가 가끔 있는데 100명 정도 되는 프리코스 지원자들 중 "그래도 내가 이 사람보다는 잘했지"하는 생각이 든 지원자는 한 명도 없었다. 스스로 제출한 프로젝트를 보면 볼수록 부족한 점 밖에 보이지 않았다. 그래서 최종합격은 이미 체념하고 이제 무엇을 할까 고민하고 있었는데 너무나 큰 행운이 찾아와서 현실감이 없다. 믿기지 않아서 지금도 이틀에 한번은 최종합격 메일을 다시 본다. 부족한 부분이 참 많았을텐데 가능성을 보고 합격시켜준 우테코 분들에게 감사하다. 내가 뽑힘으로서 탈락한 누군가에겐 간절했을 기회라는걸 기억하고 매 순간 최선을 다해야겠다.
프리코스 과정 중 짧은 시간안에 새로운 걸 많이 배우고 바로 적용하면서 어려움과 답답함을 느꼈는데 그 동안 내가 아는 지식 내에서만 편하게 개발하고 안주하고 자만한 것 같아 반성하고 내 부족함을 인정하게 되었다. 아이러니하게도 내 부족함을 깨달은 지금 이 순간이 그 어느 때 보다 긍정적인 힘과 희망이 넘치는 것 같다. 그 동안 이 세상에서 내가 어디쯤에 있는지 몰라 길을 잃고 헤맸다면 지금은 저 멀리 내가 가고자하는 지점이 희미하게 보이는 느낌이다. 멀고 힘든 길이겠지만 후회는 없다.
2021년이 기대된다.
'우아한테크코스'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내가 꿈꾸는 프로그래머로서의 삶 (2) | 2021.10.27 |
---|---|
[우아한테크코스] 프리코스 3주차 - 지하철 노선도 미션 (0) | 2020.12.23 |